향수 리뷰/Chanel
샤넬 - 넘버 19 (Chanel - NO. 19)
픽캣
2021. 10. 10. 18:43

샤넬의 숨은 보석
누군가 나에게 샤넬향수중에 흔하지 않은걸로
하나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no.19를 고르겠다.
레젝스클루시브 라인에도 좋은 향들이 많지만
보다 접근성이 좋으면서
많이 안쓰는 향수중에 고르면 무조건 19번!
얼씨(earthy)한 향수들이 그리 흔하지는 않은데
알데히드 파우더리의 대가 샤넬에서
과연 잘 풀어냈을까? 싶겠지만
역시 샤넬은 샤넬.

짙은 녹음이 떠오르는 그린계열의 향수다.
프레쉬 하지는 않지만 깊고 서늘하다.
비릿할뻔한걸 샤넬의 알데히드 파우더리가 커버하여
씁쓰레한 포근함을 완성시켰다.
머스키한 파우더리함은 아니고
베티버와 오크모스의 어둑한 느낌이 묻어나는
아이리스의 파우더리함이다.
찰흙냄새 같달까.
굳이 비슷한 뉘앙스를 찾자면
세르주루텐의 바드수와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더 파우더리하고 짙은 느낌.

뿌드르 버전도 있는데 poudre가
불어로 powder인 만큼 더 분내가 난다.
오리지날 19번이 중성적이라면 뿌드르는 좀 더
샤넬의 색깔이 묻어나는 여성스러운 향수.

수색도 너무나 아름답다.
대체할 수 없는 명작.
지속력 ⚪️⚪️⚪️
확산력 ⚪️⚪️⚪️